시간죽이는 연습.
장봐서 집에 들오니 갑자기 막막해진다.
큰딸은 새벽한시에 올테고 막내는 오늘부터 야자(야간자습)라
열시넘어 올테고 신랑은 매일 아홉시넘어야 들오니..
배고파서 콩나물국에 한참 맛이든 정구지(서울사람들은 부추라고하죠?)김치로 시장끼를 때우니 갑자기 할일이 없다.
지금부터 뭘하지?
테레비도 재미없고 컴도 들어가기싫고.. (사실 요즘 대화방들어가도 재미가없어졌다)
가만생각하니 허전하기도하고..ㅠㅠ
그때 갑자기 술생각이 났다.
며칠전 사놓은 포천 이동막걸리...
부리나케 혼자사는 시누이한테 전화를 했다.
형님! 집에 찌짐남은거있수? (며칠전 돌아가신분제사를 지냈으므로..) 나 집에 막걸리 한통잇는데..
늘 혼자 외로운 형님은 모처럼 올케의 전화에 반색을한다.
막걸리 한통과 전자렌지에 뎁힌 찌짐으로 술판이 벌어졌다.
늘상 할이야기가 많은 형님은 오늘도 변함없이 옛날 자신한테 서운하게 대했던 엄마 (나의 시어머니)험담을 늘어놓는다,.
난 내처지가 처지라 속내를 다 드러내지못하고 형님 이야기들어주면서 열심히 막걸리만 마신다.
형님한잔할동안에 난 석잔...
마실땐 모르겠더니 다마실때되니 술기운이 확오른다.
막걸리 통비우고 매실주꺼내놓는 형님..
에구 이걸또 다먹어야하나?
먹는시늉만하다가 기회봐서 집으로 가야겟다고 했다.
형님은 또 빈손으로 안보내고 선물로 들어온 참기름에 식용유에
참치까지 몇캔 넣어준다.
아 ~ 오늘 수확이 짭짤하네...
집으로 와서 컴앞에 앉으니 인제 술이 마구 취해서 기분이 붕붕
뜬다.
이러다 실수하지... 싶어서 씻고 누워버렸다.
오늘 하루는 잘보냈다만 앞으로 이 기나긴시간을 어찌 보내나?
시간죽이는 연습.. 어디 잘아시는분없나요?
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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