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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의 향기"

등록일02-03-27 조회수84 댓글0
 
    기회가 닿아
    내가 독일에 갈 여유가 주어진다면
    난 독일의 휴양도시 리히덴탈을 꼭 가고 싶다.

    어쩌다가 바쁜 일상생활에서 잠시 이탈하여
    어느 한적한 곳에서
    차라도 한잔 여유롭게 마실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때마다
    난 항상 브람스와 클라라의 그 사랑의 향기에
    그윽한 동경과 선망을 보내는 작은 서정을 갖고 있다.

    나는 음악,특히 클래식 분야에
    그리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
    그쪽으로 그리 대단히 관심을 두는 편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요하네스 브람스의 음악에 대단한 매력과 유난히 심취되는 까닭은
    그가 14년 연상의 여인,클라라 슈만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다간
    그 가엾고도 끈질긴 이미지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예술가들이라면
    시인이든,화가든,음악가든
    보통 폭풍처럼 저돌적이고,
    예측 불허한 위태로운 사랑으로
    항상 열정적인 면이 잠재해 있는 존재로 선입감이 든다.

    그러나
    저 푸줏간 할아버지 같은 브람스가 평생을 클라라 슈만을 사랑하며
    내면 깊이깊이 감추고,누르고,곰삭여서
    그 우정의 향기가 진정한 사랑의 향기로 승화 시킨
    그 점이 하도 고와서리
    그 사랑의 향기 때문에 브람스를 좋아하게 되었다.

    브람스와 클라라는 연인 같은 친구였다.
    브람스에 있어서 클라라는 스승(슈만)의 부인이었다.
    그것도 14년 연상의 클라라에 대하여 브람스가 갖는 마음은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멋스러움 만큼이나 중후하고 진지하였다.

    스승 슈만이 정신 질환으로 강물에 투신하였을때
    브람스는 제일 먼저 달려가 클라라를 위로하고 보살폈고,
    슈만이 사후 클라라와 그의 일곱 자식들을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한
    인간적인 성숙함이 가득찬 멋스러운 음악가였다.

    그런 그가
    평생 동안 클라라에게 사랑한다는 고백 조차 한번 제대로 해 보지 못하고
    그저 클라라 주변을 맴돌았으니
    어찌 그 마음 애절하지 않았으리.

    오늘
    문득 브람스의 교항곡 제1번이 듣고 싶은 건 웬 일일까?
    브람스의 저리디 저린 선율을 듣고 있노라면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독일의 리히덴탈,브람스의 광장과 클라라 광장에
    마치 내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곤 하는 이유는 뭘까?

    우정인 듯 연정인 듯,
    친구인 듯 연인인 듯,
    그 근원도 알수 없는 브람스와 클라라의 그 사랑의 향기가
    내 속 마음 한구석을 파고 들어 촌스러운 사치를 달게 한다.
   
    소중한 인연은 아무렇게나 생기지 않는 것.
    그래서 그 만남은 더욱 아름다운 것.
   
    문득
    브람스의 선율에서 바람처럼 햇살처럼 구름처럼
    그 맑은 그리움을 안게 한다.
  
 *지금 흐르는 곡은 브람스 교향곡1번c단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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