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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엽서

등록일02-03-29 조회수87 댓글0

봄날 엽서

姜 大 實

황사바람이 쓸어 간 하늘에
금빛 햇살 넘실댑니다
구례 산동면 지리산 들머리
고향 실개천 가 산수유
어느새 여울여울 꽃불 탑니다
그대여, 지금 내가 못 견뎌 하는 건
봄이 너무 좋아서가 아닙니다
무심히 흘러가는 강물도 아닙니다
그대 떠난 자리 외로 남은
차디찬 돌멩이여서가 아니고
솟구치는 그리움 탓도 아닙니다
그대여, 지금 내가 봄밤 망연히 지새는 건
꿈 싹 파릇이 돋아내지 못하고
떨쳐 버리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가슴을 쓸어안고 피다 이우는
민둥제비꽃 어르는 바람의 아픔도 아니고
거기 그냥 있는 산 갈마들어 보듬는
계절의 목마름도 아닙니다
그대여, 지금 나는
서천에 내 없이 붉게 타는
지는 해의 아름다움
그대는 잘 모를 성 싶어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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