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_사랑과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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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우정...
누구나 한번 쯤은 고민했을 문제이다.
과연 사랑과 우정의 어떻게 경계지을 수 있으며 각각의 특징은 어떠한가.
동성간에 또는 이성간의 사랑과 우정은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일까.
이 물음은 매우 폭 넓고 깊은 논의가 필요하므로 여기서는 간단히 이성간의 사랑과 우정에 국한하여 소론을 펼쳐 보려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회가 점차 개방적이되고, 사람간의 교류가 과거의 한정된 계급과 한정된 분야를 초월하여 확대됨에 따라 인간관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늘고 또한 관련 학자들 역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흥미있는 주제로 부각되어 왔다. 그 결과 완전한 의견의 일치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보편적인 결론을 얻게 되었다.
1. 남성간의 우정은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남성에게 있어서 우정은 자아를 확인하고 삶을 이끄는 매우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2. 남성간의 사랑은 매우 이질적이고 특이한 상황으로 이해된다. 남성간의 사랑이란 자칫 동성애의 감정과 모호하며 대부분의 남성은 사랑보다는 우정이란 관계를 중시하고 남성간에 사랑이란 감정은 본능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단, 가족이나 특별한 관계에서는 예외일 수도 있다.
3. 여성간의 우정도 존재하지만, 제한적이고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모습을 보인다. 여성에게 있어서 우정의 의미는 남성의 그것과 비교하여 현저한 차이점을 두고 있다. 즉, 남성은 우정의 유지가 삶의 중요한 한 축이라고 생각하고 그러므로, 우정의 성립에 매우 큰 의미를 둠과 동시에 우정이 금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받아 들여 진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우정이란 일반적으로 '친밀함' 정도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친밀함이한 친소의 정도가 있고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는 것이고 따라서 우정이란 것이 그다지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여성들의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결코 이런 글이 여성을 비하하는 글이라고 받아들이기 말라. 특별한 예외를 들어 본인을 반박하지는 말아달라.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며 다만 사회적으로 보편적인 경향을 말하는 것 뿐이다.)
4. 여성간에 있어서 역시 사랑이란 의미는 동성애적인 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조사되어 있다. 실제로 동성애가 사회적으로 묵인되거나 용인되는 서구에서도 여성끼리 '사랑한다'는 말은 매우 거부감을 느끼는 단어이다.
덧붙여 다음과 같은 사실도 조사되어 있다.
5. 남성의 경우, 가령 미혼의 경우에는 우정과 사랑의 심각한 선택의 기로에서는 우정을 더욱 중시하는 경향이 약간 더 많다고 한다. 특히, 이는 젊은 층일 수록 더하다고 한다.
6. 그러나, 여성의 경우에는 우정과 사랑을 두고 선택을 해야 할 경우 사랑을 선택하는 경향이 월등히 높다고 한다. 즉, 여성에게 있어서 우정이란 사랑에 비하여 낮은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7. 남성의 경우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점점 교류의 영역을 넓혀 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또한 실제로 많은 남성들이 그런 방법으로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새롭게 알게 된 친구중에는 아주 깊은 우정을 오래도록 나누는 사이도 종종 있다.
8. 여성의 경우는 친구의 친구를 통해서 교류를 넓혀 가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만일 친구의 친구를 소개 받고 그 친구와 인간적인 친밀감이 증대 하게 된다면 이는 처음 소개해준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 이성간의 우정은 과연 가능한가
여러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대부분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이성간의 순수한 우정이란 불가능하지는 않으나 결코 쉽지는 않다고 한다. 이는 제3자가 보기에도 아주 훌륭하고 원만한 동성의 관계를 유지하는 남성이나 여성의 경우라도 막상 이성과의 관계에서는 동성과 동일한 수준의 우정관계의 성립은 결코 용이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알려져 있다.
남성이 혹은 여성이 동성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호감을 가질 때에는 성적인 면의 매력이나 성적인 관심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관심을 갖게 된다. (당연한 말이다. 만일 성적인 면에 대해서 호감을 가진다면 그건 바로 동성애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성간의 경우는 성적인 면의 매력과 호감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남성이나 여성의 경우 모두 동일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녀가 아주 오랜 동안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학자들은 소위 오랜 이성친구, 즉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 졌다. 그러한 사람들도 친구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중에 간간히 이성으로서의 매력과 약간이 사랑의 감정을 느낀 적이 많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경우 두 사람 모두가 성숙하고 지혜로운 해결 또는 대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 곧 그러한 감정을 적절히 소화하고 다시 편안한 친구 사이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개중에는 그러한 감정(이성으로서 매력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을 갖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혐오감을 느낀다거나 혹은 쌍방이 그러한 감정에 무방비 적으로 수용할 경우에는 더 이상의 원활한 인간관계의 유지는 어려웠다고 한다.
이성간에 호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러한 과정에서 어떤 때에는 단지 인간으로서만이 아니라 이성으로서의 강한 끌림을 받게 되는 것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다만, 그러한 감정은 역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소멸되거나 아님 더욱 더 강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저절로 소멸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죽을 때까지 ~'라고 말들 하지만 사실 이처럼 불확실한 말이 또 어디에 있을 것인가.
한 가지 이성간의 사랑이란 <동시에 두 가지가 불가능하고 - unique> <항상성(恒常性) - constancy> 을 필수로 하겠지만, 우정이란 <다변적이고 - diverse> <변화가능함 - variable> 관계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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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세계나 사이버 세계나 역시 우정과 사랑이란 여전히 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우정과 사랑을 혼돈하고 있기도 한다. 사이버 세계에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친구가 되기로 다짐을 해 놓고도 자신만이 유일한 친구이기를 바라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서도 종종 이러한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심지어 인사가 좀 늦었다고 화를 낸다거나 사소한 말다툼으로 전혀 냉랭한 분위기로 돌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직 성숙하지 못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자신을 넗히고 키우는 것이 목적인데, 그렇다면 보다 여유롭고 지혜로운 관점으로 사람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나' 이기 위해서는 타인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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