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떨어지고
등록일10-11-15
조회수105
댓글0
낙엽이 떨어지고
떨어지는 건 너뿐만이 아니다
숨겨 두었던 희망도 졸여 왔던 인내도
손끝에 칭칭 감겨 널 기억하게 했던 점액까지도 떨어진다
말이 되지 않았던 것들
전화벨까지도 들리지 않았어
촛불을 켤 줄 몰라 몇 번씩 헛손질을 했더랬어
그런데 커피를 저으면 녹아 스미더라
설탕처럼 온몸을 주던 걸 달콤함에 혼미해지기도 했어
이제 어디로 갈 거니
머뭇거리던 창가의 바람에도 놀란 세월 그도 떨어진다
너의 나로 부를 수 없었던 것처럼 가을과 겨울도 멈추고
흐르는 건 냇물 같은 시간뿐 어둠까지 마취된다
홀로 남은 가지에 기억은 입을 다물고
아, 안과 밖, 겨울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