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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0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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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제가 무엇인지를 이제야 깨달았어.
난 사랑을 너무 높은 곳에 걸어둔 것이었어.
높은 곳에 등불 하나 걸어놓은 것처럼
그렇게 그 등불 하나 생각하며 살아가노라면
이 세상의 마음 휘둘리게 하는 것들 모두가
얼마나 하찮고 우습기만 한건지 말이야.
바로 그것이 나를 견디게 하는 힘이었어.
그러나 사랑이...
낙엽처럼 땅바닥을 구르는 것도 괜찮았겠어.
어차피 그도 나도 너도 모두 사람인 것을..
나약하고 약점많고 결점많은 그저 인간에 불과한 것을..
엇갈린 운명..운명적인 어떤 어긋남이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들의 욕심에 의해
내가 갖고 있다고 믿었던 순수..
내가 믿고 있었던 지고지순의 사랑 따윈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고만거야.
세상에 없는 걸 바라지 말던가
세상에 있는 걸 바라던가..둘 중의 하나는 했어야 했는데
내가 바라는 것이 세상에 있기만을 바랬지.
꼭 있을 거라고..언젠간 내가 찾아내거나
날 찾아 오리라고 믿었지.
그게 문제였어.
내 사랑을 모독한 사람들을 한 번도 용서하질 않은거야.
입을 열어 확인하기도 귀찮다는 듯 무시했을 뿐..
그대로 덮어두거나 외면하거나 했을 뿐..
진정한 화해를 향한 모색이나 용서 따윈
해야 할 이유도..가치도..필요도 못느꼈던거야..
낙엽이 되어 바닥을 뒹굴어보면
산다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지
알게 될텐데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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