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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와 죽은자

등록일02-06-07 조회수97 댓글0

길을 걷다가 아름다운 아가씨를 만났습니다.
아름다운 몸매에 어여쁜 얼굴! 넋을 잃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답니다.
발을 앞으로 내딛으면서 고개와 시선은 그녀의 얼굴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왠 일입니까?
발을 헛딛어 개울에 빠져 버렸습니다.  개울인 줄 알았는데 바다와 같이 물이
깊었습니다.  물에 빠지면 숨이 답답하고 못견딜 것으로 생각했는데 물속에
길이 나타났고  조금전에 만났던 어여쁜 아가씨가 나의 손을 잡고 나의 볼에
뽀뽀를 하면서 생그시 웃으면서 길을 안내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꾸 자꾸
바다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한참 가는데 갑자기 길도 없어지고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숨이 답답하였답니다.  정신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나는 나의 실체가 없었습니다.
영혼만이 망망대해에서 떠돌고 있었답니다. 황급히 나의 육신을 찾아 나의 영혼을
담으려고  하였답니다. 그런데 그런데 .. 부지런한 영농후계자님이 더러운 나의 육신을
땅 깊숙이 묻어 버렸습니다.  이승이 그립고 너무나 그리워(눈송이님도 보고싶고
하날님도 보고싶어서리..) 남의 육신을 덮어쓰고 이렇게 들어 왔습니다.
왕거이 방에도 못 들어가게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나의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만,
주다야싸 왕건이 방에 가니깐 나의 가짜육신이 거울에 적날하게 비춰져서 몸부림만
치다가 여기서 한탄아닌 한탄을 하고 있답니다.  혀누님 !  빨리 나의 진짜 얼굴
찾아 주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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