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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등록일02-06-16 조회수99 댓글0

Prologue

밤이 내린 아스팔트 길을
서로가 타인의 여인이 되어 거닐 때
눈빛만이라도 마음에 두기를 비는 듯
서로 애절이 마주친 순간
난 느낄수 있었어
너의 눈 속에 방울져 흐르려 했던 물빛을
자의로 참으려 애쓰는 너의 애달픔
그리고 너의 간절함을

가로등 빛은 너와 나의 초라한 등줄기를 따라
왠지 길게 빛춰지고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의 옆엔 누군가가
어색히 메워져 있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함께 하는 이가
가죽 만임을 모르는 체
한껏 웃으며 뭐가 조잘대고 가로등 불빛만이
서로의 등줄기를 이어 주었지

참을 수 없는 서러움에 난 울고야 말았어
서로가 사랑했던 맘 자체로만 행복할 수 있다면
지금의 이별도 축복이라 할 수 있으련만
널 보낸 후에야 알아버린 나의 마음

이젠 머무나 늦어버림 또한 알기에
복받이는 설움 달래 보지만
자꾸 돌아만 가는 나의 고개는
멀어진 너의 그림자를 바라보며
이내 떨구어지고 밤은 깊어만 간다

아무 이유없이 이별을 고하던
네가 미워서 내가 운 건 아니었어
나 몰래 이미 들어와 있던
네 마음속 그 아이의 웃음이
나의 초라한 모습 웨에 뿌려졌고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네지 않은 채 떠나는
네 뒷모습이 못내 아쉬웠다.

하고픈 말이 있어, 하며
뛰어가 잡고 싶었지만
그냥 그렇게 널 보내고야만 것은
나의 그잘난 자존심
어쩜 그럴수 있니, 하고 따지지도 않았어
이것은 네게 베푼 마지막 배려

다시는 이런 아마추어 사람으로
아파하진 않을거야
내 눈에 흐르던 눈물로
난 사랑의 의미를 배웠어

살짝만이라도 돌아볼 순 없겠니
그럼 네게도 가르쳐 줄 수 있으련만... ...

박미나의 서시 바보사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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