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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등록일02-06-16 조회수89 댓글0

추억

집 앞 샘
개구리 노래 잔치하던 한여름 밤

동생들을 당신 무릅에 놓으시고
살래살래 부채질하시던 할머니

동그란 눈 동그란 귀 동그란 입
고사리 같던 손 꽉 쥐게하던
삼촌의 귀신 얘기

막 삶아온 옥수수
언니 몰래 허벅지에 올려
얻어맞은 알밤에 퍽이나 울었던 나

저-만치 마굿간
매운 모깃불에 똘망한 송아지의
재채기 소리는 그칠 줄  모르고

구슬픈 소쩍새 소리에
모두들 잠이 들었다
이제서야 실처럼 가는 모깃불
송아지도 한숨 잠이 든다

그때 수줍게 피어오르는 모기향에
술 취한 듯 모기 한 마리
피익 - 피익 -
쓰러지고 있었다

                -  이분례님-
제모습 사진 넘 이쁘게 올려준 답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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