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글
히딩크 넥타이의 비밀***
푸른 잔디를 박차고 뛰어 오른 안정환이
골든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짓던 순간
히딩크 감독이 맨 '행운의 넥타이'(Lucky Tie)도 허공을 갈랐다.
지난 14일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이 골을 넣었을 때도
격렬하게 어퍼컷을 날리는 히딩크의 골 세리머니에
넥타이는 신나게 춤을 췄다.
한국인들의 '귀여운 연인'이 된 히딩크는
경기 때마다 푸른 바탕에 흰 무늬가 있는 넥타이를 챙겨 맨다.
그러나 지금까지 넥타이의 정체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행운의 넥타이에 숨겨진 비밀을 풀어본다.
거스 히딩크의 넥타이는
푸른 바탕에 흰색 무늬가 들어간 평범한 물건이 아니다.
한국인의 기(氣)와 정성, 염원이 담긴 '영물'(靈物)이라 할 수 있다.
흰 점으로 보이는 무늬의 정체는 태극과.
팔괘(八卦).자연과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
한국인의 전통적인 정신 세계를 담고 있는 문양이다.
***히딩크 넥타이의 비밀***
히딩크 넥타이에는 월드컵에서의 필승을 염원하는 네가지 문양이 담겨 있다.
팔괘는 8강, 태극 문양은 1강을 나타낸다.
태극 문양 사이에 찍혀 있는 4개의 흰 점은 4강을,
태극문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작은 흰 점은 2강을 염원한 것이다.
태극 문양은 음(陰).양(陽)의 조화를 상징한다.
우주 만물이 음양의 상호 작용에 의해 생성하고 발전한다는.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태극기의 문양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乾).곤(坤).감(坎).리(離)의 4괘를 포함한 팔괘는 .
하늘.연못.불.천둥.바람.물.산.땅 등
모든 자연 현상과 형상을 설명하는 기하학적인 상징물이다
이 넥타이는 정부 공인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누브티스'(Nouveauts)'사의
이경순(여)대표가 히딩크를 위해 직접 디자인했다.
李씨는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 프랑스 정부 디자이너 로베르트 파라비와 함께
월드컵 기념 공식 스카프.넥타이를 디자인해 화제를 모았던 디자이너다.
李씨는 월드컵 개막 한달여 전, 히딩크를 위해
무궁화.태극.팔괘 등의 문양을 넣어 만든 넥타이 10여종을 선물로 보냈다.
그러나 히딩크는 프랑스 평가전, 폴란드전에서
예전에 매던 푸른 바탕에 흰 무늬 넥타이를 고수했다.
전적은 1승1패. 미국전에서는 은빛 넥타이를 맸다.
게임은 무승부로 끝났다.
16강 진출을 가늠하는 마지막 고비를 앞두고
李씨는 넥타이를 들고 인천으로 히딩크를 찾아갔다.
李씨는 "태극과 팔괘를 통해 승패, 우주의
흥망성쇠가 함께 하는 자연의 진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며 조직력을 발휘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이 넥타이를 매면 행운이 따라올 것"이라며
넥타이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했다.
"파랑.노랑.빨강 세 가지 바탕 중 유행색인 노란색을 추천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포르투갈전을 치르기 전날,
히딩크는 李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노란색은 내 얼굴에 잘 안어울린다. 그리고 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파란색을 매고 나가도 귀하의 마음이 상하지 않겠나."
그러나 李씨도 히딩크가 정말 그 넥타이를 매고 나올 줄은 몰랐다.
양말이건 옷이건 며칠이고 갈아입지 않을 정도로
한가지 물건을 고집하는 운동 선수들의 징크스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포르투갈전.
한국의 넥타이가 히딩크의 목에 당당히 걸려 있었다.
이탈리아와 16강전을 치르던 날도 마찬가지.
전적은 2승.
그것도 축구 강국 포르투갈과 이탈리아를 누르고
역사적인 8강으로 향한 경기였다.
넥타이만 변수로 뒀을 때는 최강의 전적이다.
이탈리아를 누르던 날, 히딩크는 李씨에게 또 전화를 걸었다
"넥타이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는데 정말로 행운의 넥타이가 맞는 모양이다.
고맙다. 다음에도 파란색을 매는 게 좋을까,
아니면 노란색이나 빨간색으로 바꿔보는 게 좋을까?"
이번에도 그런 행운이?
가자! 요코하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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