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게시판

이런날 이런글

등록일02-06-24 조회수92 댓글0

실내포장 아줌마

총각, 총각은 어쩌다가 혼자 술을 마신당가
내사 결혼하고 돌아서서 서방 잃고
전라도 충청도 떠돌다
사람 설은 경상도로 흘러왔지만,
총각, 오늘이 내 결혼 십주년 기념일이여
비에 젖어 뽕짝에 젖어 한 잔했지라
오늘은 내가 한잔 낼 텐께 마음 놓고 한잔혀
그래 그날도 오늘 같이 비가 억수로 내렸제
비내리는 인천 송도 바닷가에서
다홍치마 적셔가며 사진 찍을 대 그랬지라
내 평생 비바람은 이 사람이 막아줄끼라
가슴팍에 안기어 찰칵 할 때 눈 지끈 감고 믿었지라
그 밤, 꽃잎처럼 누워 떨던 그 밤이
새삼 새삼 그립구만, 총각....... 한잔혀
.......그런데 누가 알기나 했겠나
신혼 첫날, 꽃신 적셔가며 걷던 빗길이
평생 진창길이 될 줄 누가 알기나 했겠나
첫날 밤 술 따른 인연이 평생 주전자 운전하게 될 줄,
평생 밥줄이 될 줄
어느 밑 빠진 후레자식이 알기나 했겠나
총각....... 한잔 줘....... 아따, 염병헐
오늘따라, 저놈의 비가, 어치코롬 요렇게,
사람, 맴을, 징허게, 한당가........
참, 총각은....... 어쩌다가 혼자 술을 마신당가--이.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