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거름 있음 소개좀...^^
등록일0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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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를 데리고 시장에 가려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타고 두어정거장 쯤 지났는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지금 버스에서 내린 아이중에 멜빵 바지 입은 여자애 봤지? 걔가 우리반 반장 아이예요." "응 그랬어? 그런데 너랑 안 친하니? 왜 서로 아는체도 안 해? 같은반 친구인데?" "응 친하긴 친한데 걔가 나를 못 봤어..." "응 그랬어? 그런데 넌 봤잖니,그럼 네가 먼저 아는체 하면 되지?" "으~응, 사실은..." 아이는 왠지 머뭇머뭇 했다. "왜? 왜그러는데?" 나는 고개를 숙여 아이와 눈을 마주하며 물었다." 순간 아이의 눈망울엔 뭔가 감추려 하는 빛이 역력했다. 난 다시 다그치듯 물었다. "왜? 무슨일인데? 너 걔랑 무슨일 있었던 거니?" "으~응,그게 아니고.. 사실은 내가 지금 신고 있는 신발 오빠 거였잖아. 그래서 남자 신발이라고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아이가 신고 있는 신발은 큰아이가 신었던 여름 샌들이다. 제 오빠가 신던 거였지만 아직 새것이고 색깔도 남자애 여자애 그리 크게 구분 가지 않는 무난한 색이라 신긴 거였는데... 사실, 조금 아까 외출을 하려고 신발을 꺼내 줄 때만 해도 "재인아 이거 오빠가 신던 신발 이제 오빠한텐 작아졌는데 재인이 네가 신어도 되겠지?" 하며 물었었다. 아이는 "네에."하고 이쁘게 대답해 주어 "그래,우리 재인이 착하기도 하네..." 말 한마디 건네주고 난 내심 참으로 우리 아이 이쁘게 컷나보다 하고 뿌듯한 마음에 딸아이와 손을 잡고 걷는 걸음 걸음마다 기운의 생솓음을 느꼈었다. 헌데, 막상 현실에 부닥치니 아이나 나 나 그게 아니었었나 보다. 신발이 창피해 친한 친구를 아는체도 못 하는 아이나 아이의 생각이 타당치 않음을 알면서도 그런 아이가 안스러워 당장 시장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신발부터 구입 해야겠다 마음먹는 이몸이나... 에고...마음이 뿌리라면 생각은 가지라는데 우리 아이나 저는 어째 이리도 뿌리가 부실한지... 시장에 도착하자 마자 아이가 원하는 주황색이 조금 들어간 샌들을 사 신겼다. 내가 보기엔 아이가 신고 있었던 신발에서 모양과 색깔, 모든게 별 다를바 없었다. 암튼,새로 산 신발을 신은 딸 아이 발은 하늘을 나른다...... 농부님 어떤 거름 써야 뿌리가 좀 튼튼해 질려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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