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색 블라우스
등록일0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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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자료실에 올려진 감을 보니 빛깔이 참 곱다.
감색... 잘 익은 순수한 감 ,제 빛을 내니 더 고와 보인다.
빛깔 처럼 맛도 있을까??
바쁘게 지내다 보니, 여름이 가는지, 가을이 오는지도 몰랐는데. 저렇게 익은 감을보니
가을이 오고 있었구나 하고 느껴진다.
나에게 감색 블라우스가 하나 있다.
구입한지가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빛깔이 하도 곱고 디자인이 내 마음에 들어 가을이 되면
즐겨 입는다.
소매가 넓고, 앞주름이 많은 부드러운 실크 소재로 된 옷인데,입고 나갈때마다 보는 사람들은
새로 싼 옷인냐고 묻는다.
그것은 아마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색의 아름다움 때문에 그렇게 보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가을에만 입고, 잘 보관하니, 십여년이 지난는데도 새옷처럼 보인다.
그 소매길고 품이 넉넉한 블라우스에 치렁치렁한 긴 치마를 받쳐 입고, 웨이브 있는 긴 머리를
하면 , 가을속 여자가 된다.
30대에는 그렇게도 해보면서, 가을을 음미 하며 지냈었다.
옷은,구입 할때나 지금이나 색깔과 모양이 변함이 없는데, 나는 이미 많이 변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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