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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이야기 (2)

등록일02-09-05 조회수85 댓글0

새벽에 비 내리는 소리를 듣고 후두둑 잠이 깼다.
가을비다.
깊은 암자의 가을비는 가슴 저 밑까지 스며드는것 같아 마치 초조한
내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듯 주룩 주룩 내린다.
' 이 비내리고 나면 가을이 더 깊어 지겠지?'
이 암자에 온지도 2년째...
아직 뿌연 안개에 가리듯 내 인생의 길은 멀기만 하고 2차에 거듭 떨어지는 시험,그길의 방향은 점점 흐미하게 빛을 바랠뿐....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산속에 새벽 냄새는 빨려 들것 같은 기운을 모운다.
암자 앞 뜰을 지나 개울로 내려 갔다.
개울물에 머리를 박고 한참동안 그렇게 하고 있었다.
물속에 어머님이 보인다.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
머리를 들고 저 아래 깊은 개울 골짜기를 내려다 보니 생생한 생명
체가 꿈들 거리는 같다.
그렇다
인간의 삶의 에너지는 모두 이런 산속에서 만들어 지는 것이 분명하
다.
2년 가까이 산속 암자에서 생활하다 보니 나도 수행자가 되어가는가??
겨울이 오기전에 이 암자를 떠나야 할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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