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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이야기 (4)

등록일02-09-10 조회수95 댓글0

열흘이 지났는데도 안채에 들어온 여자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
사람이라고는 별로 왕래가 없는 산속 조그만 이 암자...
고요가 넘쳐서 적막하기 이를 때가 없다.
하루에도 수십번이나 ' 과연 이 길이 내 진정 인생에 성공하는 삶의
밑거름이 되는 길인가?' 내안에 깊게 울림이 되도록 외쳐보지만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채, 하던데로 그냥 공부 할 뿐이다.
내년 2월 2차 시험에 다시 한번 더 도전 해 보고 안되면 이 길을 접어야 겠다는 또 하나의 생각이 자꾸 겹쳐져 스스로 그곳으로 함몰 되어가는 느낌도 든다.

뜰 앞 은행나무는 샛노랗게 색을 더해 가고
그러고보니 시월도 중순에 접어 들려 하고 있다.
저녁 식사시간에 궁금하던 이야기를 스님 에게 꺼내 보았다.

" 스님 여자 손님은 갔나요? 통 보이지가 않네요?"
반찬 이라고는 된장국과 김치 깻잎조림 세가지...
이래먹고 어찌 에너지가 남아 돌아 가겠는가? 또 저녁때 개울가에 내려가 가제라도 잡아와 구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님? 아 ...은희..."
" 그아이는 지금 앞을 보지 못해 온종일 방에서만 지내지..."
" 예? 앞을 보지 못한다구요?"
" 빨리 이곳 방향을 익혀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되는데, 언제
까지 내가 붙어 있을 수도 없고..."
' 음..그랬구나'
' 멀쩡하게 하게 생긴 여자가 시력장애라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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