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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 이야기(3)

등록일02-09-07 조회수96 댓글0

두평넘짓한 암자의 조그만 나의 방..
봉창 넘어 새벽달이 넘치게 흘러 들어 온다.
책을 덮고 슬그머니 달빛을 따라 암자뜰로 나왔다
. 커다란 은행나무가 달빛 그림자 되어 안채를 덮고 있다.
암자 안채에 오늘 낮에 낮선 여자 하나가 들어 오던것 같던데, 깊은 잠자리에 들었는지 적막 하기만 하다.
이제 여자스님 셋하고 오늘 들어온 손님하나 ,
그리고  
고시준비생 나랑 합쳐서 둘..... 이 작은 암자에도 식구가 여섯이네...

가을 달빛은 차고 쓸쓸한 느낌을 줄까?
여름 달보다 한층 밝고 그윽하지만 쓸쓸한 느낌은 어느계절 보다 더한것 같다.
깊고 적막한 산중 암자 뜰에서 보는 가을 달빛, 달밤의 정취는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윽하다.
이래서 어떤 시인은 '달밫에서도 향기가 난다고 했던가?'

내가 법대 행정학과를 전공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 음악대학을 선택 했을 것이다.
5형제중에 막내로 태어난 나는 아버지의 권유에 법대를 지원했고
딱딱한 행정학을 공부 하게 되었다.
공부하면서도 늘상 이게 아닌데 하고, 우왕좌왕 했지만, 군대갔다 오고
복학하고, 그리고 졸업하고 ....
아버지가 바라는 고급공무원이 되기위헤 이곳 멀리 깊은 산중에 고시준비 하러 들어 온 것이다.
나는 고시 준비생 ...그것도 졸업하고 2년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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