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 이야기 (5)
등록일0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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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희는 그렇게 나에게로 왔다.
가을이 깊어 가는 어느날...
여자 스님의 등에 엎혀서 이 깊은 산중 암자에 들어 왔다.
한동안 끔쩍 않고 움거 하다시피 밖을 나오지 않았다.
하기야 나와 봤자 혼자 어디를 갈수 있겠는가?
볼 수가 없으니까...
뜰 이라고 해봤자 열 대여섯평...그리고 온통 오르락 내리락 울퉁 불퉁한
그야말로 여자스님들이 기거하는 조그만 암자라 터가 그리 곱지는 못하고 다져져 있지 않으므로...
은희에 대한 궁금한 것은 이루 말 할것도 없지만, 더이상 입을 열지 않은 여자스님에게 자꾸 묻는것은 결례가 될것 같아 그만 두기로 했다.
그래도 하나 건진게 있다면, 서울에서 E대에 다녔다는 사실을...
' 그러면 왜? 눈이 안보이게 되었을까?'
' 아팠을까?'
' 실연을 해서 충격 받앗나?'
궁금증은 끝이 없었지만 다 그만 두기로 했다.
고시 합격 할때까지 여자 보기를 돌 같이 보기로 하자고 자신에게
맹세하고 이곳 암자까지 들어 왔는데, 내가 왜 이러나....
내일부터 보던 책들을 다시 정리 하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피면서
시험날 까지 부지런히 훌터 보리라 마음 다진다.
문 닫아도 소용이 없네
그의 포로 된 후
편히 쉴날 하루도 없네.
............
그가 처음으로 내게 왔을때
나는 이미
그의 것이었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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