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게시판

은희 이야기 (8)

등록일02-09-15 조회수94 댓글0

응급실 유리칭 넘어 하얀 새벽이 내릴때쯤, 은희는 의식이 돌아왔다.
스님의 손에 들려 있는 염주는 몇 바퀴 돌아 갔는지는 모르지만
부산하게 오고 가는 수련의 들의 진료 틈에 끼어, 스님은 그렇게 염주만 돌리며 은희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날 나도 왜 그랫는지 모르지만 김천 의료원 응급실 복도에서 , 줄곤 은희가 깨어나기를 마음속깊이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차은희...
그녀는 올 봄까지만 해도 서울 E여대에 다니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어릴때, 미국으로 유학간 부모님이 비행기사고로 돌아가시고, 할머니 손에 외롭게 자라왔으며
4학년 올봄...
졸업 연주회 준비로 매일 밤 늦게 연습실에서 피아노 연습을 하다. 연습실 유리창 으로 날아든 화염병에 눈을 다쳤다는 것이다.
그때 은희의 학교가 신촌에 있었기 때문에 D그룹 노조원들에게 잠시 점령되어 경찰과 대치하다
이런 사고를 불러 온것이다.
다행이 D그룹계열 병원에서 은희의 눈을 치료하여 빠르게 상처를 낫게는 하였지만 , 시신경이 마비가 와서 사물을 보는 능력을 잃어 버렷다는 것이다.
한가지 희망은 마비된 시신경이 살아나면 다시 볼수 있다는 것 이외는...
그렇게 해서 은희는 학교를 갈 수 없었고, 할머니 고향인 경북 김천시 근교에 있는 직지사절 이곳 암자에 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은희 할머니는...
직지사 큰절 주지스님에게   부탁하여 은희를 보살펴 줄 수 있는 이곳 암자를  택하엿던 것이다

아마 이 곳의 맑은 기운이 은희의 잃어버린 시력을 되살릴수 잇을 지도 모른다는 한가닥의
희망을 걸었는지도 모르겟다.

이모든 것들은 은희가 의식이 돌아오고 난뒤, 여스님이 응급실 복도에서 서성이던 나에게 와서
들려준 이야기다.

계속....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