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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을 떠올리며...

등록일02-09-14 조회수89 댓글0

참으로 많은 것들을 기억하게하는 이 가을이
또 다시 돌아왔습니다.
참 오랜만에 가을을 느끼던 바람을 맞으며
옷장 안에 꼭꼭 넣어두었던 검정 니트를 꺼내어
걸치고는 총총 걸음으로 아침 출근 길을 나섰더랬습니다.
잊으려 애쓰려하면 더욱 암흑같은 그리움 속에 머물러
오도 가도 못하는 나를 붙들어 세우는 계절.
세상의 모든 사물들이 의미있는 이름을 달고 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도
지난 가을 이맘때쯤 여린 마음 기대어보고자 했던 것도
봄이면 바람결에 흩날리는 민들레의 홀씨에 눈길이 머물러
걸음을 멈추었다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던 것도
모두가 내안에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고있는 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늘 작은 울타리 안에 머물 수 밖에없는 내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는 이 계절에 떠올리고 기억하면
내 눈물만이 보인다던 그대의 말처럼
나 얼마나 많은 눈물을 보였던가.
그렇게도 많이 주고 받았던 말들보다
굳이 담으려하지 않아도 내게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들로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도 이 자리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더는 아파하지 말자고
서로에게 다짐하며
오늘도 내딛는 발걸음에 내게 준 그대 사랑 한아름
이렇게 가슴에 안고 사뿐 사뿐 걸어갑니다.
이제
정말 예쁜 사랑만 하고 기쁜 사랑만 받는 그대이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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