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 속에...
별
-류시화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떤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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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추석이다.
작년 이 맘때는 난 또 무얼 하며 시간을 보냈을까?
그냥 소리 없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속에 나도 따라 흘러 왔다.
이제 좀 속도를 늦추며 가고 싶다.
세월의 무게에 비례하여 가해지는 책임감...
어느새 어른이라 불리어진 이름앞에 행동이 조심 스러울 뿐이다.
저렇게 나이 먹지는 말아야지 했던 일들이 자연스레 나에게도 일어나고...
추석 명절 음식을 준비해놓고, 가는 시간들이 너무 빠름을 실감하며 넋을 잃어본다.
이미 40키로 속력이 붙은 나의생 ,.
그래도 아직 진한 미련이 남아 있기에 시간속에 나를 만나본다.
자신에게 한 약속들은 아직 빛을 잃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지만
점점 더 시에 의미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은 아마 나도 어쩔수 없는 세월속에 가야 하는
존재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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