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 온 가을 색깔
이곳 저곳 둘러 보아도 가을 색깔로 예쁘고 곱게 물들어 가는
거리의 모습에서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내게 찾아들어 온 이 가을의 색깔을 느낍니다.
기쁜 웃음을 느낍니다.
이른아침,
도시락을 준비하고 보온병에 헤즐럿 향
가득 채운 커피를 담아 설레임 가득 안고 떠난
물들어 가는 가을 산.
너른 언덕 풀밭에 누워 올려다 본
구름 한점 없는 가을 하늘.
고요함 속에 적막을 깨고
간간히 들려 오는 새의 맑고 경쾌한 소리 꼬리를 물고
사랑을 나누는 잠자리떼의 평화로운 장면들.
갈대가 흔들리듯 피어 오르는 들판.
이 모든 것들을
내 시야에 가득 채우며 이토록 작은 사물 하나하나에
마냥 기쁜 웃음을 터트릴 수 있음에 나 무척이나 행복하다고
까르륵 웃음 터트려 가며 재잘대듯 말합니다.
지난 가을에도 이런 기쁨을 내가 언제 채웠던가.
또 다시 생각해보니 입가에서 떠날 줄 모르던 웃음 하나가
작은 그리움으로 번져 그려집니다.
작은것에 기뻐 할 줄 아는 것도 배우고 아픈것에 아프다
표현하는 것을 배워가며 아파도 가슴으로 눌러 버리고,
울음으로 토해내며 삭혀야 하는 줄 알았던 것들을
이젠 모두 내 안에 채우며 내 것으로 만들어 가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가 봅니다.
참 많은 것을 채워 보았습니다.
다시 꼭 찾아 보고 싶었던
추억이 깃든 산자락에 그 예전에 가져 보았던 감정들과
그 예전에 내 가슴에 채웠던 아픈 사랑을 차곡차곡 눌러 담으며
돌아오는 길엔 마음이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가을, 내 눈에 들어오는 그 모든 것들이 예쁘게만 보이고
예쁘게만 느껴지는 것은 내 마음에도 물들어 가는 가을처럼
노랑, 빨강 그 고운 색깔을 입혔기 때문에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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