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오랫만에 느끼는 여유로움.
흐린 하늘 가득 금방이라도 하얀 첫눈이 쏱아질것만 같아
이른아침.
어디론가 훌쩍 떠나 버리고싶었던 생각들을 마음 한구석에
담아두고 나도모를 한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두껍지 않은 옷차림으로 차에 올라 달렸던 넓다란 길가.
항상 달리던 길인데도 오늘따라 가벼운 느낌.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 소리조차 경쾌한 것이
우울한 하늘을 한 눈에 담고도 하얀 눈이라도 뿌려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처음이란 말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다가오는지
오늘의 외출이 즐겁기만 했습니다.
운전대를 잡은 유리창으로 짓눈개비 하나 둘 흩날리고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생각지 못했던 일에 어린 소녀처럼
마냥 즐거워하는 나를 느낍니다.
겨울 날씨와는 달리 봄을 만나기라도 한듯 꽃이 가득한
화원에 들러 언제인가 그사람이 내게 선물했던 기억을 생각하며
안개꽃 한다발을 골랐습니다.
오늘 그어느때보다 그사람이 많이 보고 싶네요.
이제 어디로 갈까.
어느 분위기 좋은 한적한 커피숖에 앉아
해즐럿 커피를 앞에 두고 창 밖으로 펼쳐진 풍경에 시선을
고정시켜 보기도 합니다.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마냥 웃음이 납니다.
하루쯤은 이렇게 멀찍이서 나를 돌아보고있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 참 기쁘기만 합니다.
나를 위한 시간 그리고 내가 바래왔던 시간이 일년중 얼마나 되었던지
돌아보니 지금 내게 놓여있는 이 순간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멈추어진 시간 속에 눌러 앉아 있고싶었던 하루.
오늘도 내마음 안에 함께 하는 이들에게 고마운 마음 담아 전합니다.
늘 오늘의 화사한 봄날 같은 화원의 정경만을 마음에
담아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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