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수첩속의 그리운 이름들
등록일02-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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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수첩을 정리하다 보면
한때 내게는 정말로 소중했던 이름들의 연락처가 버려지고는 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 했던 친구들.
하루의 반 이상을 얼굴 맞대며 지냈던 급우들과 직장 동료들.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이 내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와 기억들을
내 마음속에서 조금씩 사라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늘 내 수첩의 맨 위에 적혀 있는 그 사람.
어제는 낡은 수첩을 정리하다가 그 사람의 이름을 지울뻔 했습니다.
우리집 전화번호 보다도 먼저 기억나는 전화번호이기에
굳이 수첩 맨위에서 그 이름과 연락처를 지워 버린다고 하여도
크게 불편한 일은 없었겠지만
그렇습니다.
이제 그 연락처조차도 하도 오래전의 일이라
그 번호를 눌러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겠지만
난 끝내 그 사람의 이름을 지우지 못하고
새로 장만한 수첩의 맨 위에 그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옮겨 놓았답니다.
이제 아주 먼 과거의 일이 되어 버린 내 사랑.
아주 오래전 그 사람의 머리속에서 수첩에서 지워져 버렸을 내 이름.
하지만 나마저도 그 사랑을 놓아 버린다면
이제 우리 사랑은 세상에 아무일도 아닌 일이 되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오래된 수첩을 정리하다 보면 지워지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 수첩속에 빼곡하게 적혀 있는 이름들은 영원히 내 수첩안에서
내 기억속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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