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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수 없는 편지 하나

등록일02-10-26 조회수98 댓글0

내게 한사람 그대를 만나
서투른 사랑의 시작에서 지금의 이 순간까지
내가 가진 외로움을
그대가 채워주기를 바라던 마음보다
그대가 가진 외로움을
내가 나누어 담고싶은 마음 간절해진 지금 이 순간까지
사랑한 마음의 크기만큼이나 길었던 시간을 지나왔습니다.
문득 그대 떠오르는 순간.
떨리는 한숨이 먼저 앞서 나를 대신했을 때에
비로서 내가 아프다는 것을 알았고
눈물보다 앞서 떨어지는 그대 생각에
숨쉴 때마다 참을 수 없이 아팠던 그리움을 알았습니다.
때로는
사랑하기때문이라는 어설픈 변명으로밖에 설명되지않았던
이유조차 알 수 없어 감당하기 힘든 외로움이 느껴질 때마다
나.
어느 누구에게라도 사랑을 묻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아프며 꼭 사랑해야하는건지.
그렇게 힘없이 물었다가도
그대가 내 사랑이기 때문이라는
언제라도 같은 하나의 대답을
혼잣말로 수없이 반복해왔습니다.
내가 아닌 타인을 내 안에 모두 담는다는 일이
나를 버리는 일보다 더 힘겨운 일이란 것을
눈물로 뒤척이던 여러밤과 함께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가며
서툴었던 사랑을 조금씩 키워보았습니다.
그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알 수 없겠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많은 표정의 사랑이 지닌  아픔들보다
그대가
내게 함께한다는 단 한가지의 사실을 더 크게 느끼는
나  였습니다.
기억마저 가물거리는 어느 우울했던 오후에
그대 내 사랑 안에 떠나보낸다던 결심에 더 아프기만 했던
나  였습니다.
얼마나 더 사랑해야
그대 나에게
내 사랑의 나이테가 되어주시겠습니까?
얼마나 더 긴 시간 그리워해야
나 그대에게
웃음으로 머무르는 사랑이 되겠습니까?
오늘도 보낼 수 없는 편지 하나 그대에게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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