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그 어느날이 찾아 온다면...
난 그대의 모든 것을 믿습니다.
난 그대가 꿈꾸는 미래를 믿으며
난 그대의 사랑을 믿으며, 그대의 생각을 믿습니다.
우리 살아가는 수많은 날들에 뜻하지 않게
우울한 그 어느날이 찾아 온다면
그땐 길을 잃고 방황하던 한 영혼이
날개를 접고 그대가 펼쳐놓은 울타리 안에
기대어 숨쉬고 있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우리 살아가는 날에 생각지 못한
서글픔이 묻어 나는 그 어느날이 온다면
그땐 그대를 위한 끊임없는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한줄기 빛과 같았던 그대 눈빛
그속에 담겨진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의미들을 나 모르는 것 아니니 슬퍼 마십시오.
순간순간 함께 하지 못한다 하여
내 사랑이 여물지 않은 계절처럼
다하지 않았음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한순간도 그대 곁에 머물지 않은 적이
없었음을 기억하고 우리 살아 가는 날들에
아파하지 않기를 오늘도 나 기도 합니다.
바다가 보고 싶다고 우울할 때면 몹시도 우울할 때면
말하곤 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혼자라고 느껴서가 아닐텐데 각기 다른 삶 속에 있는
둘 이라고 느낄때면 더 많이 외로워 하고 슬퍼한다는 것을
난 알고 있는데도 그의 아픔도, 슬픔도, 외로움도
모두다 감싸안을 수 없는 내가 참 바보란 생각이 들때면
나도 그에 맞추어 슬픔에 잠기고, 눈물에 잠기고,
늦은 밤 외로움에 잠기곤 했던 기억이 스쳐서
이른 새벽에도 잠 못 이루며 깊은 한숨 토해 놓고
눈가에 맺힌 눈물 지우기 바빴던거 지금은 빙그레
웃음이 납니다.
어쩌면 이 험한 세상 가장 쉬운일이 날 울리는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한사람 앞에서
사랑을 이야기한 시간 만큼보다도 더 먼 시간 속에서
나 아프다고 투덜대던 시간이 더 많았으니
웃음이날 수 밖에요.
늘 다짐 하면서도 그의 앞에서 다신 눈물 보이지 않겠다고
속으로 삭히겠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이 였으면서도
돌아서서 깊은 한숨 속에 묻어나는 것들을 가슴 속에 묻을 수
없었던 날들이 이제 또다시 하나 둘 사그라 지겠지요.
활짝 개인 하늘 처럼 맑은 날의 연속 이기를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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