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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조지훈 님에 시집에서 발췌)

등록일02-11-10 조회수95 댓글0



그대와  마조 앉으면  기인 밤 도 짧고나

희미한 등불아래  턱을 고이고

단 둘이서 나누는 말없는 얘기

나의 안에서 다시 나를 안아주는

거룩한 광망  그대 모습은

운명보담 아름답고 크고 밝아라

물들은 나무 잎새  달빛에 젖어

비인 뜰에 귀또리 와 함깨 자는 데

푸른 창가에  귀 기울이고

생각 나는 사람 있어

밤은 차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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