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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그림자하나

등록일02-11-08 조회수86 댓글0


청소를 끝내고 솔바람님의 목소리 들으며
진한커피한잔 들고 베란다창가에 서는게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시야에 들어오는 늘 변함없는 황금빛모래와 포구라 큰파도는 없는 바다도 여전한데
이 아침 황금빛모래위로 홀로서있는 사내의 모습하나가 유난히 눈에들어온다.
가만히 손끝을들어 그이의 키를 재어보니 손가락한마디정도의 키로 다가온다.
어느새 커피향 맡기를 잊어버리고 그 사내의대한 호기심의 둔한 머리를 돌려본다.
'회사에서 짤렸을까?'
'부부싸움을 했나?'
'실연을 당했나?'
호기심의 이런저런 생각을하다 홀짝거린 커피잔이 비어있음을 알고  
커피한잔을 더 따르면서 갑자기 들려오는 솔바람님의 웃음소리에 급박한추리의 여유를 가져본다.
다시 창가로가 바다를 내려다보니 그 사람은 그자리에 그대로이다.
근데 이상한건 그의 모습이 좀전의 호들갑스럽게 의문을 가져보던 그때의 모습과 달라보였다.
바다그림을 음미하는것이리란 생각도 들고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보려는 멋드러진 사람일거란 생각이 든다.
청소를 막끝낸 후의 숨가쁨으로 바라본 그 사내의 모습과
커피한잔 후의 여유로움으로 바라본 그 사내의 모습은 너무도 달라보였던것이다.
일상의 모든것은 그러한것들이 아닐까한다.
어떤시점에서 바라보느냐에따라 우리네 인생도 달라지는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해보며
식은커피잔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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