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랑자
등록일0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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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가 끝난 텅빈 들녘,
뭔가에 다 비워 버린 휑한 슬쓸한 들녘,
멀리 산에는 빛 바랜 늦은 단풍들,
기차 차장 밖으로 펼쳐지는 늦가을, 아니 초겨울 풍경에 나는 또 그리운 얼굴을
떠 올린다.
11월 중순, 나는 일년중 11월을 제일 좋아한다.
11월에는 그냥 방랑자가 되어 이리 저리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보고싶고, 그리운 얼굴들이 한없이 떠 올려 지고,
그냥 삶의 굴레를 벗어나 혼자가 되고 싶은 계절 이기도 하다.
알수 없는, 근원도 알수 없는, 인간이기게 느껴야 할 외로움들이
강물처럼 몰려 오는 느낌을 받는 달도 11월이다.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랑 시를 외며 걸어다닌 적이 많이 있었는데,
그 시도 11월달과 연관된 시가 많았던 것 같다.
시하나....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무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 같이....
아 제목이 ' 가을기도 ' 인데 작가가 기억이 안나네...어휴, 이너무 나이...
이토록 11월은 내면의 나를 끌어내고 방랑을 시키며, 인간임을
나그네인 인간임을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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