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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내 친구야.

등록일02-11-23 조회수95 댓글0

작지만 소중한 내 친구야.
오늘도 시린 바람을 등지고 이 겨울의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우두커니 서 있단다.
너 그거 아니?
이처럼 추운 겨울날엔 가슴 속 까지 녹여 줄 따뜻한
코코아, 커피, 그보다 더 기다리는 마음이 너란 것을...
너 그거 아니?
이처럼 추운 겨울날엔 차갑게 꽁꽁 얼어 붙은 손을
녹여 주는 털장갑, 그보다 더 기다리는 것이
너의 따뜻한 손길이란 것을...  
우린 가끔씩 너무도 가까이에 놓인 마음을 주고 받으면서도
까맣게 잊어 버리곤 하지.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얼마만큼 마음을 열어 준 소중한 친구란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어린왕자와 여우처럼
길들여져서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살며시
웃음 머금어 보는 여유로운 밤이란다.
그런데 그렇게도 많은 날들이 먼지처럼 뽀얗게
쌓여가면 구석구석 먼지 속에 가려진 탁한 공기 처럼
답답할거 같은날도 많을텐데
왜 사람들은 오랜 친구가 좋다고 말하는지...
오랜 친구가 편안하고 서스럼 없다고 말하는지...
나 이제야 알 거 같단다.
참 바보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야 소중한 것을 느끼고
떠나 보내야만 그 소중함에 대한 가치를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을 보면
그래서 나, 떠나지도 떠나 보내지도 못하는 그리움을
내곁에 붙들고 있는 것인가봐.
우리 살아가는 날들에 이처럼 기댈 가슴이 있어
행복하기만 했으면...
fm57.jpg
친구야. "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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