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달과 둥근박
등록일0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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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기정옹이 별세 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둥근박과 둥근달
박씨를 물고 가던 새가 어느 초가 지붕위에 씨를 떨어뜨렸다.
봄이오고 볕이 따뜻해지자 박씨에서 새순이 돋아나고,얼마뒤
작은박도 하나 열렸다.
콩알만하던 박은 점점 자라 마침내 커다랗고 탐스러운 박이 되었다.
그리고 밤이 되면 그박과 꼭 닮은 둥근달이 떠올라
세상을 환하게 비추었다.
박은 그런달을 보며 "나도 달처럼 하늘에 두둥실 떠 세상을 비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부러워 했다.
그러던 어느날 가을날, 박은 눈물을 글썽이면서 달에게 물었다.
"달님,내모습은 달님을 많이 닮았는데,왜저는 달님처럼
빛이 없을까요?"
그러자 달은 빙긋이 웃으며 한소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에 한소녀가 살았단다.그소녀는 노래 부르는 사람을
보면 성악가가,그림 그리는 사람을 보면 화가가 되고 싶었지.
그런데 소녀는 어른이 되어 글쓰는 사람이 되었단다."
박은 달님의 이야기를 자꾸 자꾸 되새겼다.
그리고 며칠뒤 달님에게 말했다.
"달님,저는 단단하고 빛깔 고운 껍질이 있으니까
튼튼한 그릇이 되겠어요."
"그래,그건 아무도 할 수 없는 너만의 일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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