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맞춤
등록일02-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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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많이 붑니다. 감기 조심하세요.나가실때,따뜻하게 입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입맞춤 의사인 나는 이제 막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했다. 외과의사가 최선을 다해 그녀의 얼굴을 성형했다는 것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로보는가? 이윽고 그녀가 말을 했다. "제입은 평생 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그렇습니다.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때 그녀의 남편이 미소를 지으면서,"난 그모습이 훨씬 좋아,아주 귀여워 보여" 순간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볼수가 없었다.고개를 숙였다. 다시 고개를 들었을때,남자는 아내에게 입맞추기 위해서 몸을 숙였다. 비뚤어진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 위해서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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