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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등록일02-11-26 조회수88 댓글0

어둠이 내려앉은시간
그냥 컴앞에 무심히 앉아서 야니의 피아노곡을 듣고 있다.
제목조차도 잊고 그 선율속에서 외로움만을 느끼며...
지금 내가 무언가를 해야하는일이 이미 정해져있거늘
그냥 그 모든것을 잊고 멍하니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어둠이 내린바다를
생각없이 바라보고있다.
전화를 받았다.
친한이웃으로 지내던 그 가족들이 떠난단다.
웃으며 장난스레 말하던 그 이웃아주머니가 내게 더 관심을 보여달란말인줄 알았는데...
정을 주었던 사람들.
그들이 정말 가려나보다.
사람에게 정을 깊이 주지않으면서 살자고 늘 자신에게 이야기하면서도
한번인연의 고리를 맺게되면 어쩔수없이 봇물처럼 터지는 나 자신이 이렇게 미울수가 없다.
날 닮은 아들에게 늘 그렇게 살지말라고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나자신은 고쳐지지 않으니..
어둠이 내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흐르는 이시간
그들이 정말 가게될거란전화는 내 가슴에 무거운 봇짐으로 내려앉는다.

어둠이 내리는 이 회색도시를 좋아하진않지만
그 뒤로 늘 말없이 나를 위로해주는 바다가 있어 이 도시를 사랑한다.
내 이웃.....
맘을 준 그들이 있어 이 회색도시는 더더욱 아름다웠나보다.
그동안  이 도시를 사랑한 이유하나를 이제 발견하게되다니...
그들이 가는 뒷모습을 눈물없는 눈으로 볼수있을까?
내 가슴에 남을 쓸쓸함은 무엇으로 달랠수있으려는지....
그들을 많이 사랑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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