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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쓸쓸한 겨울의 길목에서~*

등록일02-12-03 조회수86 댓글0

이른아침.
어느날처럼 출근시간이 다가오면서 눈이 떠지고
거울 속의 나를 보면서 다른 어느날보다 뽀얗게
투인케잌을 바르고 연한 화장과 붉은 입술 색깔로
창백한 얼굴을 가리고는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마음이 아프면 몸이 제일 먼저 신호를 한다던 말을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에 슬그머니 부끄러운 웃음이 스칩니다.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안개 자욱하게 낀 도로에는
늘어선 차들과 이쪽저쪽 둘러 보아도
앙상한 나뭇가지들의 볼품없는 움직임만이 그 쓸쓸함을
더해 주는 겨울.
한해를 접어야하는 마지막 12월이
가까이에 다가와 있음을 쓸쓸하게 느끼게 합니다.
그나마 희끗희끗 눈발이라도 날리는 날이면 그 쓸쓸함이
덜할거 같았는데...
휴일 아침.
그렇게 무거웠던 모든것을 떨쳐버리고
가뿐한 마음으로 두툼한 겉 옷을 손에 들고 아팠던 몸을
이끌고는 발길이 닿는대로 떠나보고자 차에 시동을 걸고
올라 탔습니다.
겨울 날씨 답지않게 파란 하늘과 따뜻한 바람을 가슴에
하나가득 품으며 꿈만을 채우며 지냈던 여고시절이
문득 떠올랐고 교문 앞 하얀 목련꽃이 가득 피어오를 때
점심시간 짧은 여유를 만끽하며 친구들과 함께
잔디밭에 누워 책을 펼쳐들고 까르륵 웃음 터트리던
지난 일들이 마치 필름의 한 장면처럼 스쳤습니다.
참 많은 것들을 잊고 어쩌면 시간이 가는대로
나를 맡기며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내온 많은 날들이
가슴 아프게 하기도 하지만    
이젠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꿈꾸며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그래도 돌아보면 참 많은 행복을 채워준 한해
기쁜일만 담으려하는 나를 보면 그래도 많은 것을  
내게 전해준 감사하고픈 마음이 더 커지는 12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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