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토요일 ...
겨울답지 않게 비가 내렸다.
오늘은 모임이 있는날..아침부터 마음이 괜스레 바뻐졌다.
딸아이가 초등학교 다닐때, 뜻을 함께 하는 엄마들의 이 모임은 1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다.
아이들은 이미 자라서, 대학생이 되었고
우리들은 나이가 들어 오십대로 가고 있다.
올해도 무사하게 잘 보낸 것에 감사하며, 서로 안부 묻고 전하는 이모임..
송년이라고 꽤나 이름있는 중국집으로 모임장소는 정해져 있었다.
차가 밀리어 약속 시간보다 5분 늦게 도착하니 이미 모두들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모임이래 봤자 모두 6명.. 우리들은 그동안에 함께한 연륜으로 서로 잘 알고 있다.
더 잘 알려고 올해초에 제주도에 2박 3일로 콘도를 예약하여 합숙도 했다.
이제...모두 중년부인,,살만큼 살아온 여인들...
인생이 어떤 것인가는 나름데루 터득한 우리들은 대화도 서로 안부를 묻는 쪽에 가깝다.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세상 떠나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른들의 살아가시는 모습 ,가실때 잘 돌아가시는것, 그리고 우리들의 노후 이야기..
.....................
이 모임을 시작 할때는 모두들 30대였다.
그때와 지금...이곳 사람들은 많이 변해져 있었다. 나도 변해져 있었고...
우리들은 시간의 빠름을 이야기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은뒤 헤어졌다.
돌아오는 길에 혼자 사시는 친정어머님을 뵈으러 갔다.
너무나 늙으신 어머니...
혼자 덩그라니 집을 지키며 손수 식사 해결하시며 살아가고 계시다.
외로우신지 개 한마리를 끔찍히 돌보시는 어머니...
먼저간 아들이 많이 생각 난나고 하시는 어머님의 모습은 인생의 초로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는거와 같다.
나는 어머니께 아무거도 해주는거는 없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가끔 찾아 오고..
생활비 조금 드리는게 고작이다.
자식을 다 키우고 나면 우리 인생의 말년은 다 이렇게 쓸쓸하게 보내야 하는 것일까?
돌아오면서 나의 마음은 무거웠다. 현우: 동지도 업그래이 해요~~ [12/09-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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