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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

등록일02-12-04 조회수92 댓글0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턱없이 높아보이기만했던 병원의사선생님과의 상담이
요즈음은 뒷집아저씨와 상담하는것만큼은 아닐지라도 낮아지고 편해진건 사실이다.
신문지상에 오르락거리는 시사거리는 주부들의입을통해 전달되기는 힘들어도
우리네사는 일상과얽힌 이야기들은 아줌마부대와의 커피타임 한 시간으로
많은 소식을 들을수있다.
물론 그 이야기속엔 사실적인것 반과 감정개입 반이 함께실려 전해지는 소식이지만
그 감정개입까지도 내겐 사실적인것만큼이나 도움될때가 많다.
그 많은 이야기거리중에서 소아과의사  이야길 난 오늘의 주제로 정해보았다.

첫아이를 가지고부터 육아책자를 몇년간 늘끼고 살았다.
친정,시댁,일가친척들한명없는 타향에서 둥지를틀고 신혼을 시작하다보니
딱히 궁금한게 있어도 물어볼곳이 없었다.
이웃에게 물어보면 되기야하겠지만 신혼초고  또 여자들의 이웃나들이는 아이가 있어야
쉽게이루어지지 신혼초엔 남의집에 커피마시러 가는것도 어색하고 쑥스러워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만큼 주부로선 순수한시절인것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엄마가된 행복감도 채 만끽하기도 전에 폐렴이와서 입원을했고 그 이후에도
잦은감기, 장염등으로 일년의 절반을 병원을 출퇴근했던거같다.
아이가 아플때면 생각하지 않아도 될 극한상황까지도 생각되는게 엄마라
그러다보면 걱정은 아이가실제 아픈것보다 몇배의무게를 더해 느끼게되는것이다.
아이가아파 밤을지새고 의사선생님을 찾아가면
내가접한 의사선생님들은  어떠냐는 질문에도
제대로 된 대답을주지 않으시는 분이 대부분이셨다.
이해가 안되는바는 아니다.
약몇일 먹으면 나을병을가지고 호들갑스럽게 물어대는 엄마들의  질문아닌 질문에 다 답해준다는것이 얼마나 피곤한지 이해는되지만 그렇지만 의사선생님에겐 수많은 아이들중의 한명이고 별거아닌 질병이겠지만 엄마에겐 세상없는 내 하나밖에없는 귀하디귀한 아이이고 더욱이 초보엄마일땐 내 아이의병이 제일로심각보이는것 같은 맘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그리 무심하고 냉담하게 엄마의질문을 받아넘기진 않았으리라.
한번은 아이가 체했었던거같은데
소아과병원을 며칠을 다녀도 아이가차도가 없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체한거같으니 한의원으로  한번 가보라고해 갔더니 아이의 혈을따주었다.
그 다음날 병원을가서 그 이야길안하고 진찰을받음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길까봐 의사선생님께
말씀을 드렸드니 무식한엄마라고 사람들이 많은곳에서 얼마나 무안을주시던지...
또 다른선생님은 아이몸에 두드러기가 났다.
옆집아주머니가 보시더니 뭘잘못먹인게 있냐고 하시며 빨리 병원을가보라시는 말씀에
의사선생님께 진찰을받으며 두드러기냐고 물었더니 맞다는것이었다.
"뭘잘못먹인게 없는거 같은데도 생기네요"라고  한마디하자마자  그 의사선생님이
열을내며 벌떡 일어나시더니 두꺼운 영문의학서적을 펼치시며 읽어보라는게 아닌가!
무식한 엄마들때문에 못살겠다는것이다.
두드러기는  식품에서 오는건 몇프로되지 않는다면서....
얼마나 기가차던지 참지못하고 그분과 잠시 다투었던 기억이있다.
조그마한 서툰질문조차도 받아들이지못하던 그런 의사들사이에서 어느날 정말 천사같은분을
만났다. 그분은 정말 아이를 사랑하는 눈빛을 가지시고 진찰하시는 손끝을 보기만해도
사랑이 묻어난다는걸 나 뿐만아니라 많은 엄마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것이었다.
거만하기만하던 의사들이 거의 대부분이던 때 그분의 그 눈빛과손길은 엄마들의 입을타고
퍼져나갔다.
그분을 만나고 몇년을 아이가아프면 그분손끝에서 해결하며 아이를키워왔고
한번도 불만을 가져본적이없다.
그런분이 이번에 개원을했다.
오늘아이가 독감인거같아 간만에 찾아뵈었더니 오십이 넘어도 주름하나없이 해맑다고 밖에
표현되지않는 어른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얀가운입으시고  한폭의 인물화로 서 계셨다.
아이에게 고추많이컸냐는 농담까지 한마디 건네시며 진찰하시는 모습은
불안한 내 맘에 평화의 그늘을 드리워주셨다.
감사하다는 인사를하고 나오며 진심으로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게 이런거란걸느껴보았다.
누군가가 나를 필요로할때 진심을다해 겸손하게 도와주는것 그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사랑이 아닐까. 그분을 뵙고 돌아오는길은 늘 이렇게 편안했던거같다.
진심으로 그분의 건강을 빌어본다.


입소문 많이 내  드려야징~~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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