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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등록일03-01-17 조회수100 댓글0

새벽 5시!
주위에 어둠만이 깃들고, 어쩌다 불켜진곳은 한두군데 뿐인데
정적만이 가득한 시간에 난 남편과 아들을 위해 김밥준비를 한다.
햅쌀로 고슬고슬하게 밥을 하고,
색깔별로 이쁘게 준비된 재료에 맘과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진 김밥!
만 13년을 살면서 처음으로 아빠따라 일터에 나설 아들을 조용히 생각하며....
거의 48시간 진통으로 엄마를 힘들게 하더니,
(자연분만 했어도 인큐베이터에 하루 있었음) 독자인 남편에게 대를 이어 줬다는
뿌듯함에 아픔은 씻은듯이 사라지게 했던 소중한 아이,
네살때 세발 자전거 타다 새로운 길 다질려고 허물어뜨린 건물 잔해에
얼굴한쪽에 상처가 나서 피투성이 되 돌아와 하늘이 노랗게 될정도로
지엄마를 기함하게 했던 아이,
호기심이 유별나서 세번이나 잃어버려 파출소에 들락거리게 할정도로 맘을
졸이게 했던 아이,
지 엄마를 온동네 헤매게 하고 자긴 집에서 천연덕스럽게 있어 혼내킬려다
그저 반가워서 부둥켜 안고 한없이 울게 했던 아이,
그런 아이가 유치원 들어가면서부터 용돈을 모으더니 8,000원 되면 지엄마
좋아한 책을 사보라고 감동을 안겨줬다.
어느덧 난 용돈을 주면서도 그 재미에 흠뻑 취하고.........ㅎㅎㅎ
세월이 흘러 이젠 나보다 키도 몸도 훌쩍 커버린 아이,
사춘기에 접어들더니 가끔 엄마를 외롭게 한 아이가 요즘은 거의 방학이라서 늦잠만
즐기더니 오늘은 지 아빠랑 약속 지킬려고 6시 조금 넘자마자 일어나 준비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한없이 대견하고 맘 벅차오름은 어쩔수 없는 엄마의 맘일까?
내가 이럴진대,정작 남편은 얼마나 좋을지 과묵한 성격이라 표현은 안해도
그맘이 손에 잡힐듯 뵌다.
아르바이트 비용 쏠쏠이 준다고 남편이 꼬셨지만 아무렴 어떠리~~~
두 부자 나란히 나간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없이 가슴 따뜻한 행복인것을.......
아~~~~~~~~
어떤 의미로든지 아들과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은 오늘을 소중히 가슴한켠에
묻어두면서 기억할거 같다.

211.211.69.11 서울댁: 귀한 아들....남편이 아마 속으론 엄청 좋아할것 같군요.  [01/17-10:17]
211.104.99.153 눈송이: 뮤즈님의 뿌듯함이 그대로 내게 전해져오네요.
가족만큼 소중한 사랑이 또 어디 있을까요?
또한 내 속에서 나온 내 아이...
어느덧 나보다 훌쩍 커버린 몸과 마음 느끼며
작은 일상들 소중히 주어모으며 커다란 행복이 됨을 봅니다.
이 아침 뮤즈님과 대한 글의 느낌만으로도
역시....나의 뮤즈...
계속 건필하세요~~!!  [01/17-10:45]
218.157.68.148 뮤즈: 그저 많이 행복하기에 그맘 나누고파서 올린글에 답해주신님들,
고마움과 기쁨을 느끼며...사는동안에,
더도 덜도 말고 꼭 오늘만큼만 행복한날이 많았으면 바래봅니다.  [01/17-10:56]
211.107.172.122 오처사: 아들 자랑을 은근히 다른방법으로 하신 뮤즈님,그나 좋으시것슈...아들이 든든
한 맛은 있지요 저두 그런생각이남니다 아주어렷을때 사람말을 알아듣기시작
할때 쉬하라라구하면 그말을 알아듣구 고추에 힘을줘서 쉬할려구 하던 모습 말
입니다.ㅎㅎㅎㅎ그때는 얼매나 신기하구 귀엽던지 그런아들이 커서 대학에들
가고 지금은 알바한다구 멀리나가있는아들 생각이남니다..이런모든것이 인생
사 아닌가여?  [01/20-09:57]
211.223.137.11 뮤즈: 통 뵐수 없는님을 흔적을 남겨둔 이곳에서 해후라?
ㅎㅎㅎㅎ
행복하세요 처사님~  [01/20-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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