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아들...
몹시 아파 손목조차 움직일수없어 그저 앓는 신음소리만 입밖으로 내 뱉고 누워있었다.
아이들에겐 엄마 아프니 엄마방에 들어오지말라는 말과 불빛조차도 싫으니 들어오지않게 해 달라는 부탁도함께..
남편조차 없이 앓아 누워있으려니 그 아픔이 배가되는거 같고
평상시엔 찾지도 않던 엄마만 가끔씩 불러보며 괜시리 서러운맘에
눈물까지 찔끔거려가며 누워있는데 어린 아들녀석이 살며시 들어와 내 머리맡에 서는것이다.
순간 앓던소리도 그치고 가만히 자는척하고 누워있는데 한참을 내려다보던 녀석이
이마에 손을 대어보더니 들어올때처럼 조용히 나가 물수건을 만들어 와
머리에 얹어놓는것이다.
어찌하나 보려고 그대로 아무 말없이 있으니 이번엔 딸아이가 들어와
오빠에게 귀엣말을 한다는것이
얼음을 넣어서 올려야한다면서 둘이서 나가서 부산스레 냉동실얼음을 다 꺼내 그대로
수건에 싸서 올려놓고 엄마얼굴을 둘이서 마주보고 앉아있으니 눈물이 핑 솟는게 아닌가!
처음부터 모른척하고 있었던터라 그제사 아는척하기가 뭣해서 그대로 있는데
수건도 어슬프게 짜서 이마에 올렸는데 그기다 얼음까지 녹으니 물이 그대로 눈물처럼 흘러
베개를 적시기에 얼른 어떡케 해야겠는데
처음부터 어찌하나 보던 참이라 조금만 있음 가려니하고 기다리는데
이녀석들 둘이서 엄마는 동화책읽어주는걸 좋아하니 책을 읽어주자는둥
쥬스를 가져다 주자는둥 둘이서 소곤거리는것이 갈것같지가 않았다.
순간 작은놈이 "오빠,개코한다. 보러가자"
개코는 일주일동안 이녀석들이 기다리는 개그콘서트란 개그프로를 말하는 것이다.
둘이서 어떤 만화보다도 좋아하는 프로다.
이제 가겠구나 라고 생각하는데 큰놈이
"나 오늘 개코안본다. 너 혼자 봐. 나 엄마곁에 있을래."
순간,수건에서 흘러내리는 물보다도 굵은 눈물방울이 떨어지고 말았다.
더 이상 모른체 할수없어 아들을 끌어당겨 꼭 안아주었다.
이 녀석이 한살때 응급실로 한밤중에 안고 뛰게했던 그 녀석인가!
이 녀석이 다섯살때 교통사고로 날 놀래켰던 그 녀석인가!
싶어 얼마를 그렇게 안고 있었던거같다.
엄마 괜찮으니 거실로가서 티브 보라는데도 끝내 안나가겠다기에
이뿌고 고마운마음에 안방티브를켜서 세명이서 안고 그 프로를 웃으며 끝까지 봤다.
녀석들은 프로를 보고 웃었고 난 녀석들 얼굴을 내려다보며 웃었고
어쨌던 우린 그 프로를 웃으며 다 보았던것이다.
이제 어느정도 컸다고 반항을 해 가끔 내 혈압을 높여놓지만
녀석들이 있어 그래도 제일 행복한 사람이 나란걸 또 한번 인식시켜준 날이었던거 같다.
사랑해 아들.
사랑해 딸.... 눈송이: 자라면서 가슴을 무너지게 하며 놀래키기도 하지만
그 아이들이 가슴속에 가득 눈물어린 행복을 담아주는걸
전해받으며 이 아침 싱그러워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또 건필하시구요... [01/22-08:13] 평화: 예쁜 아이들의 모습에 행복해하는 님의 모습에 평화의 눈시울이 뜨거워짐은 왜
인지...^^
에고..많이 아팠나봐요....옆동네 살면서 모르고 있었으니..
엄마가 아프면 가정의 흐름이 헝클어지니...엄마의 건강은 아주 중요하답니다.
감기가 애를 먹인다고 하니 항상 건강조심하세요~~~^^ [01/22-14:28] 산성공주: 디게 부럽다,,.난 아프면 안돼는데,,세남자 다,모른척!!옆집아짐니 본듯하던데..그래도 아프지마요~~~ [01/22-19:36]
..편지: 눈송이님 감사드리며 늘 행복이 함께하길 바랄게요. 평화성님 요기서 또 뵈니 조타~^^...산성언니 어딨다가 이제 나타나셨수!! 보고잡았어요.ㅎㅎㅎ [01/22-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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