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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땐 별이 되고...

등록일03-03-09 조회수84 댓글0

낯선 도시의 어둠은 빨리 찾아 왔다.
배고픔을 달래고 난후,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땐 벌써, 어둠이 깔리기 시작 했다.

날이 어두워져 시내 안내를 포기한 그는 그녀를 찜질방으로 데려 갔다.
계절은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겨울의 그림자가 남아 있어
쌀쌀한 느낌이 그 곳을 떠 올리게 했다.

그녀는 고교때 입어보았던 기억을 떠 올리는 체육복 같은 까운을 갈아  입고,, 그와 합류 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 찜질방에 오는 것이 어색 하긴 했지만 ,
마침, 거기에는 남녀노소 할것 없이 사람들이 편안하게 이용하고 있었다.
이런곳도 있었나??
낯선 곳의 부자연스러움에 당황해 하는 그녀에게 그는
자기 아내가 곧 이곳으로 온다고, 그녀를 안심 시켜주었다.

뜨거운 돌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따뜻한 열기가 가득 베인방,
앉아 있는 사람, 누워 있는 사람... 말없이 시선은 그냥 둔채 열기를 받고, 있을 뿐이다.

그녀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말없이 열기를 받아 들일 뿐이다.
장시간 여행에 대한 피로감과, 포만감이 겹쳐 졸음이 몰려 온다.
어느새, 그녀는 벽에 기댄채, 스르르 잠이 들어 버렸다.

누구가  흔들어 깨우길래, 눈을 떠보니 그가 그의 아내를 데리고 그녀앞에 와 있었다.
아,
그것도 찝질방, 열기가 가득 베인방에서,
그녀는 땀으로 얼룩진채, 선잠에서 깨어나 얼떨결에 그의 아내와 인사를 나눴다.

" 귀한 분을 이런데 두면 어짠데요?"
그의 아내는 그녀를 보더니, 좀 안됐는지, 그에게 나무랐다.

그래 맞아 ,나는 오늘 이방인이야,
아니, 방랑자의 모습일거야,
방랑자여, 방랑자여 ,...
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서는 낯선 곳에서 느껴보는 알수 없는 쓸쓸함이
깊게 묻어 나온다.



61.255.146.226 현우: 소설가 한번 입문을..감히 권해봅니다...  [03/10-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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