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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오월에는...

등록일03-05-01 조회수94 댓글0
설렘과 설렘을 이어주던
연분홍 꽃 떠난자리
푸르른 잎새만 팔랑거리며
사월이 그렇게 떠나갔습니다.

고추잠자리처럼 제자리만
뱅뱅 맴 돌았습니다.

들판에선 허수아비
소매깃 펄럭이는 바람처럼
시간만 날개짓으로 떠났습니다.

언제나
나보다 앞서가는 시간...

아직 넘기지 않은 달력 5월.....
네모 칸 서른한 개

내 인생...
다시는 오지 않을
어느 해 5월
그 삶의 소중한 조각들을
담아낼 칸입니다.

무엇이 담겨질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담을까
가던 걸음 멈춥니다.

열 일곱 소녀가
막 세수한 얼굴처럼
말간 마음으로 오월 초 하루에
첫 나들이를 해 봅니다.

조심스럽게 달력을 넘기며...



61.255.146.226 현우: 시인이셧구나...반가워요....건필하소서  [05/01-11:20]
61.39.71.80 뜰이삭: 이삔 시...5월처럼 상큼한 시...
마음에 이쁘게 담아갑니다.
건필하세요~또 자주 볼 수 있기를...  [05/02-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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