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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등록일03-05-14 조회수100 댓글0

깍두기를 아시나요?
제가 오늘 꺼내고 싶은 이야기는
설렁탕집 큰 그릇에 담긴 고추가루 듬뿍 묻은 침 넘어가는 깍두기가 아닙니다.
무심코 어린시절 향수를 그려보다
문득 생각났던 깍두기 시절이 떠올라 이렇게 끄적거려 봅니다.

요즘 아이들 노는걸 보다보면 참으로 정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게
비단 나만의 생각일런지요....
일요일이면 하루종일 컴퓨터앞에 앉아 뿅뿅거리는 내아이를 보며
"나가 놀아라", "넌 친구도 없냐"를 외쳐보지만
"응, 아빠~~.친구하구 같이 겜하는 중이야~~~"ㅋㅋㅋㅋㅋ...으이구~~~
결국 고막이 울릴정도로 크게틀은 스피커 볼륨 줄이라
소리 질러보는게 내 역할의 다인 듯합니다.

어느덧 30여 년이 조금 더 지난 이야기지만...
미쳐 아침 숫가락을 놓기도 전부터
"종복아~~~노~~올~~자"를 외쳐대는 친구와 함께
어둠이 스멀거리며 밀려와 뱃속에 꼬륵소리가 울릴때까지
무엇이 그리도 재미있었던지 이리저리 몰려다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유난히 작고 약했던 난 친구들의 놀이에서
맡아놓은 "깍두기"였습니다.....

달리기를 해도, 말타기를 해도...
겁많고 소심한 난 항상 꼴찌를 벗어날수 없었던 덕에
편을 갈라 벌어지는 놀이에서
서로가 제편을 삼지않으려다보니 항상 마지막에야 선택되곤 했습니다.

어쩌다 짝이 안맞아 남을때 내 역할이 바로 "깍두기"였으니....

혹 "찜뽕"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편을갈라 하는 지금의 야구와 비슷한 놀이였던거루 기억합니다.
단지 야구와 틀리다면, 던져주는 투수가 없고 공격자 스스로
물렁한 정구공 비슷한것을 주먹을 쥐고 쳐서 날린후 베이스를 돌아오는 놀이였는데......

깍두기는 수비는 안하고 항상 공격편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결국, 놀이만 참여할 수 있도록해준 친구들의 배려였던것입니다.
하지만 깍두기는 그마져도 눈총을 받아야했으니...
있는 힘껏 쳐도 힘없이 날아가는 공은 누구나 잡을 수 있었으니
지금으로 말하면 맡아놓은 아웃카운터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약한 몸대신 공부 하나는 잘했기에
나와 친하길 원하는 친구들은 "깍두기"로라도 꼬박꼬박 챙겨주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에 때 묻어가며 한번쯤 그시절을 돌아볼때마다
지금 내 인생이 "깍두기"는 아닌지 반성하곤 합니다.

누구도 편하고 싶지 않은 깍두기는 어린시절 놀이로만 끝내야 합니다.

이제는.....
먼저 선택받을 수 있는 자신감으로  
아침 밝은 햇살을 힘주어 바라보렵니다.





211.104.99.181 눈송이: 어릴적 놀이들이 진한 향수로 떠오릅니다.
막대기 구멍에 세워넣고 탁탁 쳐서는 멀리 날리고 달려가던 놀이 참 재밌엇는
데...그게 찜뽕인가요?난 머스매들하고 잘 놀았어요.바로 아래 남동생 따라서
딱지치기도 하구요.ㅋㅋㅋ머스매들하고 노는 게 더 재밌다니까요.ㅎㅎㅎ
누구나 못하는 부분 잘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지요.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중요하지요.
하늘님~~~화이팅~~~!!!  [05/14-08:57]
211.104.99.181 눈송이: 종~~복~~~아~~~~노~올~~자~~~~~~ㅋㅋㅋ  [05/14-08:59]
211.194.26.102 남도: 눈송이님이 말씀하신건 자치기 아닌가 생각됩니다. 긴막대기가지고 짧은 막대기를 쳐서 놀던...  [05/15-10:51]
211.194.26.102 남도: 찜뽕에서 깍두기는 첨 들어보는 단어네요. 울동네는 숫자안맞으면 안맞는데로 걍 했는데...   오랜만에 아련한 추억이 생각나게하는 아침입니다.  오늘도 활기차게 화이팅!!!!!  [05/15-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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