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겨울밤

등록일16-01-16 조회수151 댓글0


스믈스믈 짙어가는 겨울밤이
무심하게 울어대는자동차크락숀에
놀라서 머뭇거리다 돌아서버린다

저녁내내 굴뚝 밖으로 밀려나는
그리움들이 까만밤 하늘위로 오르고 올라
별빛하나씩 보듬어 안고 우는
물안개처럼 호수가에 피어나는
별빛들이 일렁인다

싸릿문 닫아걸고 한지를 덧대어 붙인
창호문 틈새로 스며드는 바람에
솜이불 덮어두고 우리애들 잘자라고
토닥이는 엄마의 늙은 손이
차디찬 얼음 돌덩이 되어도
자식의 보드라운 살결사이에서
눈물이 되어 떨구어진다

수십년 대청 마루에서
올려다보는 겨울밤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가
나이든 아낙의 눈가에서
앞서 내달리는 세월을 탓하면서
숨죽여 운다
밤새 그리움이 별빛되어 운다
밤을 적시는 아낙이 슬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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