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만나야할 사람은...2

등록일01-10-24 조회수154 댓글0


30년만의 해후라고나 해야 할까?
하여튼 최성수의 해후만큼이나 오랜 시간이 지나서 그를
만날수 잇엇던건 시골집 가는길에
쪼매한 언덕배기에 나무 몇그루를 심고 그걸 가꾸는 재미로
보내던중 자전거가 하나 잇음 좋겟다는 생각에 아무 자전거
점이라도 불쓱 들어가서 자전거파세요?라고 말꺼내기도
무섭게 얌마! 올만이내...하믄서 반기는 중학교 동창녀석이
자전거수리센타를 운영하고 잇엇지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애기를 하다가 슬쩍 지나가는 말로
참영* 어디 사는줄 아니?
하고 물엇더니 가까운곳에서 음식점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넌 우째 알지? 하고 묻는대 좀 당황도 되엇지만
50을 내일모래 앞두고 잇는 지금 조금은 그런걸 따질
개재가 되나요?
하여튼 그렇게 해서 전화기너머 들려오는 목소리는
30년이란 새월을 훌쩍 뛰어넘은
그런 천진난만한 소리엿습니다
"나 알어?
"응...
"잘살앗니 어떻게 살앗니?
내가 그쪽으로 식사하러 가고 싶은대...
"아냐 그럴필요없어 내가 나갈께
"무슨소리야 가계하는 사람이 내가 가지 ..
"그래 그럼 나보고 실망하지마라..
이런 통화를 하고 10분도 안되어 그식당을 찻앗을때는
단발머리에 하얀칼라의 검은 새라복은 어디로 가고
화장기 하나 없이 앞치마 두른 왠 아줌마가 있엇지요
그렇게 상면하면서 그의 눈가에 맻힌 아주 희미란
눈물속에 그가 살아가는 어떤 것을 보앗지요
몇번이고
"고맙다 고마워 이렇게 건강한 모습으로 내앞에
나타나 주어서 고맙다...
자내도 많이 늙엇네...
살아가다가 힘들때믄 자넬 생각햇지...
간간히 바람이 전해주는 근황에 항상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내가 잘살수 잇기를 빌엇다네...
이게 그녀가 나를 만나서 해준말이지요...
이글을 읽으시는 님이여..
30년을 만나지 않으면서 30년을 한결갇이
잘살아 가길 빌어주는 친구가 잇나요?
난 모르고 잇엇는대 그녀는 내가 어디서 무얼하고 사는지
잘알고 잇으면서도 ...한번도 나타내지 않고..
30년을 가슴에 묻어두고 살아가는 그런 단발머리 소녀가
친구인 사람 손한번 들어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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