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기념일...

등록일02-01-30 조회수141 댓글0



집에 들어와서 달력을 보니 오늘이 꼭 17년되는날이다
그러니까 17년전 오늘 항상 자식걱정에 재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시고
그저 자식 뒷수발드니라고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손엔 자식을 잡히고
한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니가 악성암으로 수술을 하신날이다..
그것도 기념일 이라고 금년도 달력을 받자 마자 동글뱅이를 크게 처두고
기억하기도 싫은 그날을 기억하며 그날의 추억아닌추억을 되새겨 본다고
항상 표시를 해두었다...
평생을 자식걱정에 힘들어하시는 부모님께 겨우 5년여동안 병마에 시달리는 동안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병은 하나요 약은 천가지라 했던가...
그추운 겨울 굼뱅이가 좋다고 하여 아내랑 허름한 초가집을 뒤지다가 초가집 지붕위에
쌓인 눈에 미끌려 마당에 떨어져 다친 다리를 끌어안고 아내와 나는
불쌍하게 돌아가실날만 기다려야 하는 부모님 생각에
참 서럽게도 많이 울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분이 그병에는 송아지가 막 태어나면서 눈 똥이 약이 된다고 하여
긴밤을 이틀 이나 남의 소막에서 모기와 전쟁을 치르면서
송아지가 태어나기를 기다렸다가 수저로 똥을 푸는 순간에 소가 아내를 뿔러
받아버려서 가슴을 다쳐 환자를 두명식 간호하는 아품을 격으면서
어떻게던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물불을 가리지 않았던 그시절...
아마 50이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힘들고 어렵고 슬픈눈물은 이미
그때 다 흘려버리지 않았나 하는생각이 든다
굼벵이를 준비하는 나를 차마 말리지 못하는 친구들.
하지만 분명한것은 의료가 무었인지를 알고 있는 지금도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난 조금도 내행동을 부끄러워 하지도 않고 망서림도 없이
또 단방약을 구하려 떠날것이다..
무었때문에 완치 되셔서 인진 몰라도 지금은
성경책도 부지런히 읽으시고 찬송가도 힘차게 부르시는 어머니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고 그 험한 항암투여도 이겨내시는
어머님이기에 난 지금도 항상
엄마 밥무것어...하고 전화하고 전화를 한다..
친구들이 이넘아 50이 되어서 무슨엄마고, 어머니한태 왜 반말이냐고 해도
난 조금도 부끄럽지도 않고 고치려 하지도 않느다..
송아지똥을 마이싱 캡슐에 담고있는 나를 보면서 참 한심하단 생각을 하였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담양군 금성면 외추리 381. 매곡길8

Copyright © 퀘렌시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