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농장풍경

등록일02-02-15 조회수160 댓글0


먼동이 터오는 기곡리의 아침은 장닭의 기인 울음으로 시작된다.
아침안개가 자욱한 7부능선쯤이 서서히 어둠으로부터
해방되는 기곡리의 아침은 그래서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한껏
기지개를 켜는 농부의 팔 벌린 포응인지도 모른다.
교육은 교육으로써 가치가 있고
노동은 노동으로써 가치가 있어야 하는 대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함에 아쉬움이 남는대
교육이 취업의 무기가 되어 버리고
노동이 보수를 노예가 되어버린 오늘을 바라보면서
수백년전
길 건너 송강정의 정철선생은 그유명한 사미인곡인가를 노래할 때
얼마나 행복한 사람이었을까를 한번 부러워 해본다.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암자에서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조금도 여유를 잃지 않고 풍류를 즐겼을 정철선생…….
그 시대보다 무엇 하나 모자람 없이 살아가는 오늘
무었을 그리도 욕심내어 노동의 댓가를 바라고 있는가?
이 아침엔
마음을 비우는 작업을 해보자
주방싱크대옆 개구멍으로 보이는 상대편 아파트에도 싱긋
웃어주는 그런 작업을 말이다
신학기를 준비하느라고 복도를 쿵쿵거리며 떠드는 어린이
에게도 사랑의 회초리를 준비하는 그런 작업을…….
그래서 우리 이아침을 찬란하게 맞이하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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