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등록일0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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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아니 엄마
50년을 살면서 어머니란 말을 못해보았습니다
아니 엄마로 길들여져진 탓이기라기보단
당신 앞에선 아직도 어린아들이고 싶어서일 겁니다.
내어린날 당신은 항상 머리엔 무엇인가를
이고 등엔 동생을 없고 한손엔 내손을 잡고
나머지 한손엔 무엇인가 보퉁이를 들어야 했습니다.
육신 어느 한곳 쉴틈없이 그렇게
그 기인 인생을 살아오셨습니다.
20여 년 전
그렇니까 당신이 악성 흑색종(암)으로 고생을 하시면서
죽음과 삶의 길목에 서서도 당신은
애야 그만 가바라 여긴 어미가 있으니 걱정 말고
가서 근무를 충실히 해야지 내죽고 너 직장 잃으면
누가 있어 집안을 꾸려 간다나. 하고 걱정하시면서
당신의 삶을 불태우시던 어머니
그 정성 눈 물젖어 오늘까지 이자식옆에 계신 것을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요?
지난봄 수박 맛을 아직도 못 보았다는 말씀에
11시가 넘어서 문 닫은 과일가게에 가서 수박한 덩이를
사들고 어머니 계신방앞에 두고 왔는데
철없는 손자 녀석 에게 빨간 부분은 다먹이고
박처럼 하얀 부분만 맛있다고 드시는 어머니
그깐 수박이 그리 컷던건가요?
세상의 어떤 어머니가 위대하지 않으르오마는
당신은 항상 내 앞에 태산이셨습니다.
오르고 또 올라도 오를 수 없는 당신은 거산이셨습니다.
결국 당신이 땅을 바라보고 걸을 수 없었던 것은
하늘을 봐야만 눈물이 흐르지 않기 때문 이였음을
아는 대는 20여년이 지난 지금이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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