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친구

등록일02-06-07 조회수134 댓글0


내친구는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김수연님보다
가방끈도 길지 않아서 조리있게 말을 하지 못하지만
상대에게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게 대화를 한다
가끔은 나한태 퉁도 마찌만
내친구는 황진이 처럼 시인도 아니지만
중학교때 연애편지 대필해주고 간빵을 얻어올정도로
탁월한 글솜씨를 가졋다
그래도 난 게시판에 나타나지 말라고 한다
그래도 내친구는
김치국물이 묻은 입술을 딲지도 않고 내가 들리면
어서와 하고 커피 한잔을 놓코 난 왜 커피를 이렇게 맛있게 타지?
하면서 자화자찬으로 나를 즐겁게 한다
그래도 내친구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서방을 옆에두고
전화를 해서리 잘잣냐 아프지 마라 서방을 옆에두고
자내한태 안부전화 하는 내마음이 헤아려주라고
익살을 부린다
그래도 나는 임마 그럼 난 마눌이 옆에 없냐?
하믄서 통명스런 소리를 해도 천성이 그러려니 하고 웃고 만다
요즘 녀석이 아들두넘다 군대에 보내고
80순 친정어머님의 오늘내일하는 임종을 바라보면서
일손이 안잡힌다고 투털거린다
겉으로야 임마 다들 가는군대고
팔순이면 머 많이 사셧다고 투털대면서 행복한 고민 하지 말라고
통명스레 말을 하면...
그래 하면서 힘없이 전화를 놓은다
하지만 난 속으로 녀석을 사랑한다
내천성이 표나게 친절하거나 말투가 부드럽지 못하고
그저 지시 받고 지시하는 삶을 살아서인지
내가 한말이 다 옳고 내가 시킨대로 하라고만 우기지만
녀석의 말이 옳을때가 참많단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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