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비...
등록일0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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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비가 오는날이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초가집 마루에 덜푸덕하니
않아서 부친개를 먹고 싶다
않아있는 마루바닥은 천년을 자랑하듯
떄가 좀 묻어 있어야 적격이것고
마루 한쪽켵에는
하얀 고무신이 그것도 남녀꺼로 나란이 뒤집혀 있으며
그옆에 암케나 흐트러진 수건이 너덜거려야 하것다
마루건너 집처럼 허름한 헛간 처마밑에는 비마진 장닭이
물끄러미 무친개를 바라바야 했으며
형식적인 나무로 만든 대문은 쉴사이 없이 삐그덕 거리면서
자신이 대문인것을 말해주어야 좋을거 같다
지난 장날 아들넘 학비 때문에 팔아 버려 비어버린 외양간은
염소 한마리가 연신 음메에~하면서 저도 소라고 우기는
바램이 초가집 낙수물에 묻혀 있어야 하것고
난 해맑은 소주 한잔을 맛있게 바라볼수 있음을 행복해 하면서
아들넘이 떡먹고 잡아버린 엘피판은
쉴사이 없이 그야말로 엔날식 찻집에서만 반복해서
들려주는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다....
하얀 모시한복에 정갈한 쪽머리를 튼 여인과 함께라도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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