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비도 디게 오네

등록일02-08-09 조회수134 댓글0


하늘이 뚫렸나?
몇날을 그렇게 하늘은 포우하고
그 포우는 세상을 삼키려 합니다
뛰어도 부처님 손바닥이란걸 입으론 맨날 되십으면서
정작 물질앞에서 허물어지고
백사장 모래사장보다 작은 자존심으로
삶의 진리를 논하려는 나는 어쩌면 보헤미안 인지도 모릅니다
굳이 만해님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우린 만남과 헤어짐에 너무 익숙한 삶을 살아버렸습니다
이별의 고통에
동짓달 긴밤이 부족하였던
그 젊은날의 추억이 지금의 포우처럼 그렇게 별빛되어
자동차 라이트의 불빛을 휘감고 지나갑니다
가을이 오고 있단말입니다
그들녁 할일을 잃어버린 또하나의 허수아비가 덩그라니
논 한가운데 서서 지난 삶을 회상하는
그런 가을이 또 오고 있단 말입니다
세월이 살같다고 느끼는 초가을의 서정이
그렇게 시리도록 또 이밤을 수놓고 있음에
잠시 붓을 들어 가을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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