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

영농일지

텔레비젼

등록일03-02-23 조회수151 댓글0


내가 살던 시골엔 중학교2학년때인가 전기가 들어왔다
그래서 당연히 티브이도 중학교때부터 보게 되었는대
당시만 해도 흑백티브이가 동네에 한대뿐이여서 티브이를
안방에 두지 못하고 마당에 놓고 동네사람들이 다함께 보았다
유일하게 우리집에 티브이가 한대 있었는대
아버님깨서는 전기가 개통되기 한주일전부터 티브이를 사두고
한주일을 기다릴만큼 티브이에 관심이 많으셧다
오늘 아침에 아버님께서 전화가 와서 혹시 집에 티브이 안쓴거
있냐는 질문에 왜그러냐고 물었더니
집에 티비가 고장났는대 그걸 수리 하고자 하시는대 5만원이
든다고 해서 그돈도 아까워 어디 허수룩한 중고 티브이라도 있을까
하는 생각에 전화를 하신거였다
그 좋아하시는 티브이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얼마나 산다고 새티브이를 사냐고 하시는 아버님...
벌써 그렇게 늙으셧단 말인가..
아직도 내안에 아버님은 천년이고 만년이고 사실거 갇은대..
자식이 되어서 부모님티비가 낡은거도 모르고 지낸 자신이
너무 얄미워 사가지고 가던 티브이를 다시 가지고 가서 이집서
제일좋은 티비주쇼해서 커다란 티비를 하나 사다드렸다
멀라 이런 큰티브이를...
하시면서 화를 내시면서도 티브이가 크고 기능도 많고 좋다고
하시는 아버님을 바라보노라니..
하얀머리가 검정모리보다 훨신 많음에 다시한번 새월의 무상함
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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