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에...
등록일0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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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납게 부는 바람
그 헝클어진 흔적(痕迹)
저기 좁다란 골목길마다
내가 떠도는 주검을 보라
밤마다 헤아리는 핏줄에는
아직도 팽팽한 긴장(緊張)
죽어서도 다 못 푼 그 매듭에
또다시 칭칭 동여매인 채
아 아 한 모금 갈증(渴症)이 되어
그대 불타는 입술에 무덤을 판다
나에 주검은 허물어져
그대 타는 가슴에 무덤이 된다
나에 비석(碑石)없는 꿈마저
아 아 흔적(痕迹)없이 잠들고 싶다
새벽녁 잠못이루는 서성이는
이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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